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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을 시작으로….
중원 각지, 저잣거리에 방문이 붙기 시작하였다.
그 방문의 내용은 이러했는데.
「백성들에게 고함.
지난 몇 해 동안, 중원 전역에 사이비(似而非) 종교가 성행하였다.
그 종교는 세간에 백련교란 이름으로 알려졌으나, 이는 위장에 지나지 않을 뿐….
본래 명칭은 혈교로서, 과거 수십여 년 전, 민간인을 납치, 구금, 강간, 살인하고 인신 공양이란 극악무도한 짓을 자행하다, 멸문한 집단이다.
하나 이들은 이치로써 설명할 수 없는 괴이한 술수를 통해 부활했고, 최근 몇 년, 전염병처럼 퍼져 백성을 혹세무민하였다.

본인은 황제 폐하의 명을 받아, 세상을 병탄코자 하는 악의 무리. 혈교의 잔당들을 소탕하고 그들이 ‘백련교’란 이름으로 포교하는 일체의 행위를 금지하여 이 땅에서 뿌리 뽑고자 하는 바이다.
금일부터, 백련교와 관련된 모든 이들은 반역죄로 다스릴 것이며, 앞으로 석 달간, 무지로 인해 백련교에 귀의한 자들은 자수할 기회를 부여한다.
자수자에 한 해, 죄를 일절 묻지 않으며, 교내의 간부라 하더라도, 백련교의 암약과 온갖 불법 정황의 증거를 국가에 제공한다면, 참작하여, 최대한의 관용을 베풀 것이다.
백련교도들은 보아라…. 파워볼게임사이트
대송제국은 결코, 간악무도한 사이비 종교의 창궐을 좌시하지 않는다.
이번 자수 기간은 인간으로서 국문장에 나설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다.
부디, 국가와 황제 폐하와 민의를 거스르지 말고, 국법 아래, 속죄하길 바라며, 금일 이후, 두 번 다시는 백성들을 도탄에 빠뜨려선 안 될 것이다.
더불어, 모든 백성께 능동적인 협조와 백련교의 배척을 간곡히 부탁드리는 바.
어림군(御林軍) 송아운 장군 직인-」 웅성웅성-

방문의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사이비 종교의 창궐. 파워볼실시간
그와 관련된 모든 이를 반역죄로 다스리겠다는 것과, 이미 관련자들을 숙청 중이란 사실은 백성들을 넘어 작은 마을의 현령급부터 그 휘하 관리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어머! 백련교라면 예전에 보리 한 말 준다고 공양드릴 사람을 구한다던 그 종교?” “말도 말게, 돌석 어멈. 옆 마을 두방골 사람들은 삼십 명도 넘게 그들을 따라나섰다가, 행방불명 됐다고.” “그럴 줄 알았지. 세상에 공짜가 어딨어? 역시 미친놈들이었군.” “앞으로 백련교의 백 자만 꺼내는 놈이 있어도…” “관청에 알려야지!” “세상이 흉흉하니 별의별 잡것들이 날뛰는구먼!” “쯧쯧쯧.”
“어휴, 무서워라!” 저잣거리에 내걸린 방문을 보는 사람마다 충격적인 표정으로 한 마디씩 내뱉는다.
그 모습을 멀찍이서 지켜보던, 금의위장 진원탁과 포청천이 서로를 바라보며 면면에 미소를 내걸었다.
“포 대인.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것 같지 않습니까?” “허허허! 아무렴. 그리되어야지요. 이렇게 되면 역사상 처음으로 황실, 관, 군부, 강호가 합작하여 사특한 무리들을 처단하는 기념비적인 일을 달성하게 되는 셈이구려.” “하나 아직 저들의 본신 세력을 제거하지 못했습니다. 마음을 놓긴 이르지요.” 진원탁의 말에 포청천이 그의 어깨를 다독이며 덧붙였다.
“껄껄껄! 진 금의위장. 귀하의 아우가 있지 않습니까? 그는 아마, 보기 좋게 감숙교당을 소탕하고 백련교주를 잡아다가 관에 넘길 것이외다.” 그렇게 말하는 포청천의 두 눈엔 견실한 신뢰가 서려 있었다.
진원탁도 기분이 좋았는지 웃음을 잃지 않았다.

“포 대인. 대인이 보기에도 제 동생이 대단하지요? 하하하.” “대단하다마다. 진 소협 같은 인물은 당대에 두 사람도 없을 거요. 오직, 진 소협 한 사람만 있을 뿐이지. 형은 황실의 금의위장이고 아우는 천하제일의 고수이자, 사업의 기재이니, 선친 내외가 하늘에서 흐뭇하게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을 거요.” “말씀만으로도 감사합니다, 포 대인.” 진원탁은 예의 공손하게 포청천을 향해 포권지례를 올렸다.
‘어머니, 아버지! 잃어버린 소어를 찾았습니다. 이제 평생 소어의 옆에서 소어를 지켜주는 형으로 살렵니다. 부디, 하늘에서 지켜봐 주십시오!’ 진원탁의 시선이 허공을 향했다.
딸 아이가 태어나던 날 이후, 그는 처음으로 세상이 살만하고 아름다운 곳이란 생각을 떠올렸다.


‘음… 반나절이면 되겠지?’ 전우치는 홀로 객잔에 자리 잡고 소어를 기다렸다.
원활한 일 처리를 위해, 최대한 의심을 피해야 했기에, 소어 혼자 사천교당으로 진입한 것.
그렇게….
…소어는 지금은 산짐승들의 밥이 되었을 가능성이 농후한 백련교 사내에게 들은 정보를 토대로, 사천교당에 들어섰다.

‘캬……. 이렇게 멀쩡한 도관(道觀)으로 위장해놓으니, 실시간파워볼 꼬리 밟기가 힘들었구나. 쥐새끼 같은 놈들!’ 들은 대로, 사천교당은 평무현, 산음골에서도 인적이 거의 없다시피 한 골짜기에 처박혀 있었다.
한데, 백련교라는 이름은 온데간데없었고, 아무도 찾지 않는 허름한 도관에 현판은 내 걸지도 않은 채로 위장된 상태.
하나 토끼 가면을 쓴, 우람한 두 사내가 도관의 입구를 지키고 있었는데, 은연중 그 위압감과 괴이쩍은 분위기가 압도적이어서,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고서는 도관 근처에도 접근할 수 없을 듯했다.
그때.
“복 대인! 가신 일은 어떻게 되셨는지요?” 토끼 가면 사내 하나가, 늑대 가면을 쓴 채로, 완전히 변장한 소어에게 다가와 물었다.
소어는 이미 사천교당의 분위기와 지위 체계 등을 상세히 들은 데다, 워낙 재기발랄하고 총명했기에 버벅거리지 않고 응대해 나갔다.
“아! 별일 아니더구나. 그냥 미친 인간들이기에 혼쭐을 내고 쫓아 보냈다. 감히 미륵 혈신을 사칭하는 또라이 새끼들이라니. 쯧쯧.” 그러자.
“차라리 잡아 오시지 그러셨습니까? 그런 놈들은 내장을 뜯고 가죽을 벗겨다가, 서장으로 보내야 하는데 말입니다. 클클.” 토끼 가면이 비릿한 웃음을 터뜨렸다.
소어도 함께 웃었다.

물론, 전혀 다른 생각 때문이었지만.
‘그래. 좀 있다가 네놈의 내장을 뜯고, 가죽을 벗겨다가… 아니다. 이건 좀 더럽잖아. 그냥 내 식대로 패줘야지. 흐흐.’ 하나 소어는 속내를 감쪽같이 감추고 본론을 끄집어냈다.
“아! 다음 서장으로 보낼 제물들이 지금 어디에 있지?” “사원 지하, 제3 창고에 포박해 두었지요.” “몇 놈이나 되는가?” “도합, 150명 정도 됩니다. 최근 교주님께서 제물의 머릿수를 급격히 늘리라고 하시는 바람에. 돈깨나 썼지요.” 이놈들은 정말 사람이 아니었다.
사천교당의 교도들은 포교 활동뿐만 아닌, 사천 지역 건달에게 돈을 주고, 고아나, 관청 공노비를 포함한 홍등가의 매춘부들을 속여, 산 제물로 바치는 형식을 취하고 있었다.
‘이놈들은 말할 것도 없고, 놈들한테 인간 제물 줄 대는 깡패 새끼들도 모조리 패 죽여야겠어.’ 물론….
‘아마 재물 쌓아 놓은 것도 어마무시할 거야?’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이 많은 소어였지만.
“일단 그리로 가세. 내 제물들을 잠깐 보아야겠네.” “네. 그러시지요, 복 대인!” ***
토끼 가면과 사원 내부로 잠입한 소어는 내심 혀를 내둘렀다.
벽면에 박혀 있는 둥그스름한 옥(玉)들은 개당 금원보 두세 개는 파워볼사이트 주어야 구할 법한, 대형 야명주였고, 당주와 부당주 전용의 태사의는 놀랍게도 은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인간이길 포기하고, 온갖 더러운 짓을 일삼는 놈들이기에 재물을 축적하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돈 한 푼 버는 게 얼마나 힘든지 잘 아는 소어였기에, 절로 부아가 치밀었다.

이윽고….
쾅-!
소어는 사원 내부에서 지하로 이어지는 계단을 따라 걷다가, 이내 토끼 가면이 제3 창고라 칭하는 석실을 발견했다.
석실은 두터운, 쇠창살로 막혀 있었는데, 토끼 가면이 열쇠로 철문을 열자, 소어의 눈앞에 보기만 해도 끔찍한 아수라장이 펼쳐졌다.
‘윽… 이게 뭐야!’ 소어의 코끝으로 토사물과 대, 소변 냄새가 확, 풍겨왔다.
보아하니, 이놈들은 사람을 가두어두고 용변도 따로 볼 수 없게 방치한 모양.
아직 죽은 사람은 없었지만, 어린아이들과 젊은 남녀는 얼마나 굶었는지 삐쩍 마른 상태였고, 언제 죽어도 이상할 게 없을 만큼, 원기가 쇠한 듯했다.
“이런 시발년, 놈들 같으니라고! 똥, 오줌 덜 싸라고 밥도 굶겼는데 기어코, 싼 모양이네. 야이 쓰레기들아. 얼른 니들이 싼 용변 안 치우냐?” 토끼 가면이 반쯤 정신을 잃은 채로, 쓰러진 사람들에게 욕을 퍼부었다.
하나, 기력이 전무한 사람들에게 그럴 힘이 있겠는가.
그들은 삶을 포기한 사람처럼 허망한 눈으로 토끼 가면을 한 차례 훑다가 그저, 다시금 바닥에 머릴 처박고 눈을 감아 버렸다.
그때.
따아악!

소어가 토끼 가면의 뒤통수를 후렸다.
“악! 가… 갑자기 왜 이러십니까? 복 대인?!” “야이 새끼야. 니가 좀 치워라, 니가.” “아… 아니, 그게 무슨.” “확, 마!” 소어가 손을 번쩍 치켜들자, 토끼 가면은 어깨를 움찔하며 고갤 끄덕였다.
“아… 알겠습니다, 제가 치우겠습니다.” 뭔가 이상했다.
늑대 가면.
그러니까 복 대인은 한 번도 자신에게 이런 행동을 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잘 치우고 있어라. 나는 다른 창고에 잠시 다녀올 테니까. 갔다 올 때까지 깨끗하게 청소 안 해놓으면 네놈 머리통 으깨준다?” 소어의 황당한 말이 계속 이어지고….
그제야 토끼 가면은 뭔가 일이 단단히 틀어졌단 사실을 파워볼게임 깨달았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와……! 이게 무슨?” 토끼 가면에게 청소를 지시한 후, 다른 석실로 이동한 소어는 감탄사를 터뜨리지 않을 수 없었다.
사천교당의 제1창고.
그곳은 당주와 부 당주만 출입이 허가된 곳이었지만, 자물쇠를 탄지신통으로 박살 낸 후, 잠입한 소어는 창고 안에 산더미처럼 쌓인 재화를 보고 경악하고 말았다.
그러나.
놀라움은 오래 가지 않았다.
대신, 놀라움이 있던 자리엔 온갖 희열과 고양감, 더불어 ‘이게 무슨 횡재냐’ 하는 표현하기 힘든 야릇한 감상이 자리하게 되었을 뿐.
‘무조건, 다 내 거.’ 소어는 결심했다.
이 창고 안에 있는 재화부터 사원 내부 벽면에 박혀 있던 대형 야명주, 은으로 만들어진 태사의까지.

모두 자신이 ‘착복’하기로 말이다.
‘그래. 이 정도는 쓱~ 해도 되지. 내가 활약한 게 있는데. 그렇고말고! 아! 우치 형한테도 좀 떼줘야 하나?’ 그런 고민을 하면서도 소어는 품속에 들어있던 신기목갑을 끄집어냈다.
그러고는, 금원보며, 은자며, 전표며, 각종 보석까지.
창고에 수북이 쌓인 모든 재물을 목갑 안에 쑤셔 담았다.
‘캬! 한 태감한테 고마워해야겠네.’ 소어는 다시 한번 무엇이든 저장할 수 있는 신기목갑의 효용 앞에 혀를 내두르며 재물을 주워 담았다.
일순, 그의 눈에 집착 수준의 광기가 서리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저벅저벅-

몇몇 인원이 반쯤 재물이 사라진 장내로 들어섰다.
‘호랑이 가면을 쓴 두 놈은 아마, 당주와 부 당주일 테고… 보아하니 토끼 가면이 냄새를 맡고, 저놈들을 데려온 모양이네.’ 소어는 대번에 상황을 파악했다.
아마, 토끼 가면은 뒤통수를 얻어맞는 순간, 무언가 꺼림칙함을 느꼈을 터다.
물론, 인간 제물의 위치를 확인했고, 재물이 쌓인 창고를 확인했으니.
정체가 탄로 난다 해도, 소어에겐 아무 상관이 없었지만.
“이… 이게!” 호랑이 가면은 장내로 들어서자마자, 말을 더듬었다.
일견, 창고 안의 재화가 반 이상 사라졌기 때문.
하나 소어는 아랑곳하지 않고, 번개 같은 손놀림으로 재물을 신기목갑 안에 주워 담아갔다.

“네… 네놈!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게냐!” “쉿! 잠시만! 지금 중요한 거 하고 있잖아!” 대갈성을 터뜨리는 당주를 향해 소어가 손을 휘휘 저으며 착복(?)에 집중했다.
이윽고….
모든 재물을 목갑에 저장한 소어가 그제야 시선을 그들에게로 옮겼다.
“후! 많이도 쌓았네. 다 담는다고 식겁했다, 이것들아!” 소어가 너스레를 떨었다.
일순, 호랑이 가면의 입에서 냉랭하고도 무시무시한 살기가 섞인 한 마디가 흘러나왔다.
“네놈 정체가 무엇이든! 오늘 이곳이 너의 무덤이 될 거다. 감히……” 하지만.
애석하게도 호랑이 가면의 말은 이어지지 못했다.
“아! 됐고!” “……?”
“사람 잡아들인 죗값 100대. 백련교에 가입한 죗값 100대. 부정한 방법으로 천금을 갈취한 죗값 100대. 도합 300대나 되네? 와… 니들 꼼짝없이 죽겠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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