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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좌천마도 고응에게 명령을 하달받은 장 대주는 연구동의 술법사들과 회의를 거쳐 작전을 수립하고 곧, 행동에 착수했다.
인면지주, 설산붕조, 금갑신구, 독각교룡, 금령사왕, 천지혈단교룡까지.
30여 년 동안 강호에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낸 적 없는, 마물을 지원받은 데다, 살상력이 뛰어난 혈강시를 200여 구나 통솔하게 되었으니 마음은 무겁기 그지없었다.
‘적을 섬멸할 순 없을지라도. 소정의 목표는 달성해야 한다. 목표는 최대한의 피해를 전달하는 것. 목숨을 걸어야 해.’ 현재 백련교는 그야말로 풍전등화에 놓여 있었다.
부 교주 우천마검, 노영명은 실종된 데다 교주인 혈마는 정신이 온전치 못했다.
게다가 상대는 사상 초유의 정, 사 합작을 이루어 파죽지세의 기세로 진격 중이니 백련교는 창궐 이래 가장 큰 위기를 맞이한 셈.
하지만.
‘본교가 질 거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한 적 없다!’ 현재 백련교의 실질적인 책임자라 할 수 있는 좌천마도, 고응도.
그 휘하 각 대주들과 술법사들까지도.

백련교의 패배 따윈,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
비록, 세상을 손아귀에 넣겠다는 대계는 미루어질지언정, 교의 존립 자체를 의심한 적은 없었다.
그만큼 그들은 자신 로투스바카라 있었다.
인간의 힘으로 어찌 혈신을 당해낼 수 있겠는가.
‘대세는 바뀌지 않는다!’ 장 대주와 술법사들을 비롯한 마수들, 200여 구의 혈강시까지.
그 기괴한 조합은 비호처럼 쾌속한 속도로 감숙의 밤하늘을 갈랐다.


“귀기가 상당하군…. 맹주. 아무래도 이쯤에서 노숙을 준비해야겠구려. 강행군에 모두 지친 데다, 마물의 본거지가 가까워질수록 짙은 귀기가 심신을 갉아먹을 겁니다. 게다가 날이 어두우니, 밝을 때 최대한 진군하되, 야간에는 경계를 삼엄하게 하고, 휴식을 취하는 게 상책일 것이오.” 칠흑 같은 어둠이 드리운 야심한 시각.
감숙교당을 섬멸하기 위해 진군하던 연합은 대열을 정비한 후, 다시 움직이려던 참이었는데….

범인은 느끼지 못할, 미세한 마기를 감지한 것인지, 오픈홀덤 백인화는 홍련사태에게 노숙을 권했다.
그러자,
“천마신교의 고인들께선 어찌 생각하시는지요?” 먼저 감숙으로 향하여 무림맹 측과 합류한 천마신교의 세력들.
즉, 6인의 수도사와 2개 대대의 병력을 아우르며 홍련사태가 그들에게 물었다.
천마신교는 엄연히 조력자 역할을 하는 셈이라, 작전 통솔 권한은 현재, 맹주 홍련사태, 군사 제갈혁, 백인화에게 있다.
하나 그들의 의견을 묻는 것이, 예의라 판단했기에 홍련사태는 고견을 구한 것이었다.
다행히도,
“백 방주의 의견에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마물에 따라 다르지만, 사이한 대법으로 제조된 마물은 낮에 쇠하고 밤에 성하는 법이. 때문에, 낮은 비교적 안전하게, 행군할 수 있으나, 밤엔 정비에 치중하고 경계를 삼엄히 하는 게 맞겠지요.” 현, 연합 세력 중 천마신교 측의 지휘자 격인 천검대의 대주가 입을 열어, 긍정의 뜻을 내비쳤다.
그러자,

“그럼 오늘은 노숙을 하는 걸로 결정하겠습니다.” 오픈홀덤 홍련사태가 고갤 끄덕이며 말했다.
동시에.
-숙영을 준비하라!
-숙영을 준비하라!

-숙영을 준비하라!
각 대열의 선두에 선, 기수들이 음성에 내력을 실어, 세이프게임 일행에게 전달했다.
그러자 연합군은 숙련된 병사들처럼 이내, 숙영을 준비하였다.


“아! 왜 시간을 죽이는 건지, 모르겠네. 그냥 밤이고 낮이고 강행군 지속해서 확, 깡그리 쓸어버리면 되는 거 아니야?” 후발 대열에 속해 있던 한백이 잠자리를 준비하며 볼멘소리를 털어냈다.
그러자,
“또, 또! 시답잖은 소리 한다! 천마신교 측 지원병이 아직 반밖에 당도하지 않은 거 몰라? 게다가 소어가 북해빙궁과 산적왕, 수로왕까지 토벌 작전에 초빙했다잖아. 그럼 진군 속도를 조절해서 전원 합류한 다음에 공략하는 게 효율적이지.” 음식을 준비하던 당화린이 한백을 째려보며 쏘아붙였다.
“화린이 말이 맞다, 한백아. 차라리 잘된 거야. 전력이 보충될수록 안전해질 테니.” 당일기 역시, 말을 보태 당화린의 의견에 힘을 실었다.
‘얼씨구? 사촌 남매 아니랄까 봐!’ 하나 한백은 속으로 그런 생각을 떠올리며,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다들 너무 움츠리시네. 당 형. 생각해봐요. 말이 무림맹 연합이지, 사실 무림맹 연합이 아니라 강호 전체의 연합이라고요. 술법에 능한 백 방주님이나 마물 퇴치에 특화된 소림의 공승대사, 광영대사, 광원대사까지 함께 왔는데, 뭐가 무서워요? 뭐, 나도 자신 있고.” 한백은 자신만만했다.
소어를 통해 무한 체력, 육체 개조를 이루기도 했고, 본인 자체가 원래 강골인 데다, 무공의 기재여서 최근엔 상당히 일취월장했다.
스스로 동년배 중 최강 축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한백이었다.
그 순간.
-크아아아아악!
“뭐야?!”

“뭔 소리야?” “뭐지?!”
난데없이 귀청을 때리는 괴성! 세이프파워볼
중인들은 모두 휘둥그레진 눈으로 사위를 둘러보았다.
쿠구구우우우웅…….
밟고 선, 지면이 진동을 일으켰다.
동시에 온몸에 소름이 바싹 돋아났는데, 그것은, 혈강시와 마물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마기 탓이다.
“저… 저게… 무슨?!” 그제야 사람들의 시야에 짙은 마기로 똘똘 뭉쳐진 한 떼의 무리가 각인되었고.
“가… 강시와 마물이다!” 무리가 점점 가까워짐에 따라 안력을 돋우자, 연합군의 시야에, -캬아아아아악!

짐승의 포효성과도 같은 괴음을 터뜨린 채, 흉험하게 진격하는 혈강시와 수많은 마수가 들어왔다.
“후방에 마수가 출현했다!” 후발 대열의 기수들이 전방과 측방을 향해 적의 출현을 알렸다.
하지만.
-전방에 강시와 마수가 나타났다! 모두 전투태세에 돌입하라!!
주요 인사들이 속해 있는 최전방 대열에서도 강시 무리와 마수가 나타났는지, 공승대사의 사자후가 중후한 내력을 머금은 채, 울려 퍼지는 게 아닌가!
‘큰일이군.’ ‘양동 작전인가?’ ‘어쩌면 당연했어. 여긴, 감숙이고 놈들의 아가리 속이나 마찬가지니 응당, 지형, 지물의 이점을 살릴 테지!’ 그제야 후방 대열의 인원들.
한백, 당화린, 당일기, 남궁문, 장병일, 모용화, 모용수, 언영제, 석원, 팽일기 등.
소어의 친구들은 경각심을 느꼈다.

물론.
“시원하게 붙어보자, 강시 새끼들아!” 적의 출현을 인지했을 뿐.
한백은 두려움 따위, 조금도 느끼지 않는지 검을 뽑아 든 채, 몸을 날렸지만.


“공자님들. 당돌하시네요? 영월루가 대호파 구역이란 걸 알면서도, 얄팍한 술수로 돈을 뜯을 생각이었던 거예요?” “호호홋! 잘생긴 오빠라서 잘해주려고 했더니. 음식에 머리카락이 나왔다고? 호호호홋!” “오빠들! 보아하니, 외지에서 공짜로 술 마시고 회포 풀 생각에 횡포 부리는 거 같은데. 장소를 잘못 골랐다구요! 여긴 대(大) 대호파의 구역인걸? 깔깔깔!” 영월루의 주방장과 찬모 전원이 대머리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은 확실히 소어의 ‘깡패 재산 강탈 작전’의 외부적 변수로 작용했다.
전우치는 얼굴이 화로에 달군 쇳덩이처럼 시뻘겋게 물들어, 입을 굳게 다물었다.
그러나.
‘뭐, 어때? 어차피 다 빼앗을 생각이었는데.’ 소어는 달랐다.

어차피 대호파는 오늘 중으로 해산한다.
그 사실만큼은 조금도 변하지 않는다.
민망한 상황이지만 소어는 개의치 않는 것인지, 아니면 원래 얼굴이 두꺼운 것인지 장난기 묻은 음성을 뱉었다.
“어라?! 들켰네. 아이고 부끄러워라!” ‘어휴!’
전우치는 그런 소어를 보며 눈을 질끈 감았다.
도저히 맨정신으로는 버틸 재간이 없어 술까지 벌컥 들이켜면서 말이다.
그러나 소어의 입담은 계속 이어졌다.
“뭐, 그래도 상관없지. 어쨌든 난 술값 못 내니까, 루주 나오라, 그래!” 소어의 고함에, “어머? 이 오라버니가 진짜 미치셨나?” “깔깔깔! 아직 정신을 못 차리신 모양이네요?” “영월루의 루주는 대호파의 두목님인데요? 호호홋!” 기녀들이 소어를 조롱했다.
‘이 여자들이 대체 왜 이러지?’ 당혹스러웠다.
보통 이런 경우에, 기녀들은 그저 조용히 몸을 내빼고, 기루 삼촌들을 불러다 진상을 처리하는 게 일반적.

원래, 동네 장사라는 게 그렇다.
진상 부리는 손님이라도 언젠간, 귀빈이 될 수도 있는 노릇이라 웬만하면 기녀들이 손님에게 개기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는데.
한데….
대체 왜 이 기녀들은 마치, 자신이 루주라도 된 것처럼 소어를 조롱하는 걸까?
‘그래. 이것들도 대호파 놈들이랑 한패겠군. 그것밖엔 없지.’ 소어는 그렇게 결론 내렸다.
소어는 비록 무림인이지만, 요령 상가 번영회의 회주.
기루의 운영 체계에 바싹했기에 이내 기녀들이 관리자의 애인이거나, 그들과 함께 지분을 나눠 먹는 한패라는 걸 유추한 것이었다.
“니들도 혹시 대호파냐?” 소어의 싸늘한 물음.

“그럼 뭐 어쩔 건데요?” “호호호! 이 오빠 쫄았나 본데? 오빠! 솔직히 말해 봐. 쫄았지? 응?” “깔깔깔! 대호파 이름에 긴장했나 봐. 아예 사색이 됐네?” 기녀들은 더욱 의기양양한 기세로 소어를 조롱했다.
그러자, 민망함에 잠자코 있던 전우치마저 부아가 치밀었다.
‘이년들이 돌았나?’ 때문에, 전우치가 노호성을 터뜨리려 할 때.
“요년들아.” 소어가 먼저 입을 열었다.
“니들이 여자라고 봐줄 것 같지? 천만의 말씀. 참고로 나는 예전에 70 넘은 할망구의 이빨을 모조리 뽑아주고 사지를 병신으로 만든 적도 있다고. 인간으로서, 예의를 베푸는 건, 딱 여기까지야. 그냥 조용히 나가서 루주 불러와. 니들 기둥서방을 불러오든가. 또 말대꾸하면 진짜 피똥 싼다?” 듣기에 따라, 지독히도 쌍스러운 한 마디였다.
도저히, 백도 정파 인물의 대사라고는 보기 어렵지 않은가.
‘맞다! 그 사건이 있었지! 소어가 대막 광풍사를 쓸어버릴 때, 70 넘은 노파를 개 패듯이 패주었던 일을 자랑했더랬지… 하!’ 전우치는 과거의 기억을 떠올렸다.
소어가 대막, 광풍사를 와해시켰을 때, 말해주었던 ‘70 노파 참교육 사건’!

당시에도 혀를 내둘렀지만, 다시금 회상하니 새삼 소어의 인성(?)에 경악을 금할 수 없었는데….
안타깝게도 기녀들은 소어의 말을 인지하지 못한 것인지, “지금 협박하는 거야?” “깔깔깔! 언니. 얘 웃기지 않아? 오빠, 오빠 해주니까 정신 못 차리네?” “아무래도 우리 선에서 족쳐야겠는데? 뒤져. 돈이란 돈은 모두 빼앗고, 홀라당 발가벗겨서 길바닥에 재워주자고!” 챙-
아랫도리에 감춰 두었던 자그마한 단도(短刀)를 끄집어내, 소어의 목을 겨누는 게 아닌가!
‘난 모른다… 난 몰라!’ 전우치는 울고 싶었다.
아마, 촌각도 지나지 않아, 피떡이 되어 목숨을 구걸하는 예쁜 여인들의 모습을 도사인 자신의 눈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걸, 직감했기 때문일 터다.
아니나 다를까.
“미친년들… 쯧쯧!” 신랄한 대사와 함께, 쿠우우우웅!
쿠우우우웅!

쿠우우우웅!
소어의 전매 기술.
산봉우리 꿀밤이 기녀들의 정수리에 그대로 내리 찍혔다.
“아아아아악!” “끄아아아아악!” “으아아아아악!” 처절한 절규가 기루 전체에 울려 퍼지고.
털썩-
기녀들은 마치, 합을 맞춘 듯 동시에 쓰러져 바닥을 떼구르르 굴렀다.
“요 건방진 년들이 어디서 칼을 들어, 칼을! 칼이 무슨 장난감이야? 어? 와! 무섭네, 무서워! 이것들 보소! 사천 사람들! 여기 좀 와보쇼! 기녀들이 칼을 들고 손님을 협박합니다! 이게 기루야, 아니면 깡패 소굴이야? 와! 아무래도 안 되겠네? 정의와 대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이 년, 놈들을 소탕할 수밖에 없잖아?!” 소어가 한껏 억울한 표정과 과장된 몸짓으로 귀빈실의 문을 열고 기루의 모든 손님과 직원들이 들을 수 있을 만큼 소리를 질러댔다.
그러자 이내, 음주 가무를 즐기던 다른 손님들까지 밖으로 튀어나와 소어를 응시했는데….
‘저놈… 저거, 또 연기하네? 뭐? 무서워? 정의와 대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소탕할 수밖에 없다고? 미친놈… 크크큭.’ 전우치는 어이가 없어 웃음을 터뜨리고 말

았다.
점입가경에 첩첩산중이요, 화룡점정 아닌가?
‘역시 이런 일은 내가 끼어들 자리가 없다… 소어가 전문이니까. 난 그냥 구경이나 해야지.’ 그렇다.
이런 깽판에 있어서 소어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독보적 인물.
애당초 이 작전의 본질은 사람 쥐어패고, 돈 빼앗는 게 전부였다.
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
참교육은, 아무렴 지옥 교관이 전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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